휴머노이드(Humanoid)는 ‘인간’을 뜻하는 라틴어 humanus와 ‘형태를 닮았다’는 뜻의 그리스어 접미사 -eides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결국 ‘ 인간을 닮은 존재’라는 뜻이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사람 닮은 로봇’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거란 전망이다.
휴머노이드는 특히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주인공이 될 거라 기대된다. 산업현장에서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차세대 현장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에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부품 운반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며, 또 다른 북미 로봇 기업 피겨AI는 아예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도 유니트리, 애지봇, 화웨이 등이 로봇을 양산해 물류, 유통, 소비자 응대 같은 분야에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위험한 작업 환경이나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약 10~15%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로봇업계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 가치를 고민 중이다.
로보티즈는 이미 수년 전 재난구조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작업형 휴머노이드 ‘AI 워커’를 선보였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두고 조선·건설사와 업무협약(MOU)을 준비 중이다. 에이딘로보틱스가 만드는 인간형 로봇핸드는 물류용 피킹 로봇이나 의료용 로봇 의수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국가 간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선이다. 중국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보틱스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첨단 휴머노이드의 대량생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이 함께 총 1조 위안(약 1380억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로봇·AI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민간 중심의 혁신과 정부의 전략 지원을 통해 속도전으로 맞서고 있다.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과 연구개발에 유입되고 있으며, 테슬라나 피겨AI 같은 기업들은 이미 실증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한국도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민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 아래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했다. 이제 글로벌 선두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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